"시로사키…카즈토? 그런 형식의 이름, 들어본 적도 없어."
이번에는 내 나이 또래의 소년이 말해왔다.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난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이라고……."
"그딴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란 말이냐?!"
곤란하게 되었군. 아무래도 쉽게 믿어줄 분위기가 아니다.
"하아…. 그럼 뭘 어떻게 하면 증명이 될까요?"
최대한 친근하게. 이쪽에는 적의가 없다는걸 확실히 알리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물어봤으나,
"웃지마. 기분나뻐."
라는 말로 돌아와버렸다.
'…큭. 참자 참어. 지금 내가 여기서 발끈해봤자 뭐 되는게 없으니…….'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꾹꾹 참으면서 다시 물어봤다.
"그럼 제가 살던곳에 있는 물건으로 대신 증명하면 되나요?"
"……?"
나는 대답도 듣지 않고 무엇으로 증명하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러나……
"…어? 뭐야. 주머니 속이 텅텅 비었잖아!?"
내 교복 주머니에 있어야할 지갑과 핸드폰, 그리고 약간의 필기도구가 있어야 할 터… 하지만 아무리 뒤적거려도 나오는건 하나도 없었다.
"저기…. 당신 물건은 이미 세레스 언니가 다 가져갔는데요…?"
"……네??"
설마 하는 느낌에 천천히 다른 한명의 여자를 확인했다.
그 여자의 손에는 본래 내 주머니에 있어야 할 물건들이 이미 여러개 있었다.
"……돌려주세요."
일단은 돌려달라고 말을 해보았으나……
"싫어."
나에게 돌아온 대답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그거 원래 제 물건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싫다면 싫어."
……이를 어쩌나. 저게 없으면 내가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증명을 할만한게 없어지는데… 한참 곤란해 하고 있을 즈음. 뒤에 있던 소년이 다시 물어왔다.
"그럼 당신. 당신 손에 있는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알기나 하고 가지고 있던거야?"
그렇게 물어보면서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검을 가리켰다.
"저도 잘은 몰라요. 그저 여기 오기전에 아는 사람이 이 검을 주고서 날 이곳에 보냈죠. 그것 뿐이예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검을 벨트 사이에 끼워 넣었다.
"……점점 더 알기 힘들어지고 있어."
뭘 열심히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복잡한 생각을 하는듯하다. 표정이 딱 유타가 학생회 관련 얘기를 들었을 때의 표정과 닮았으니까.
"일단은! 적어도 적은 아니라는건 알았으니까 그걸로 됐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세레스라고 불린 사람이 소년을 달래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내 뒤에 있지 않았나? 언제 간거지……
"일단은 자기 소개부터 해야겠지? 내 이름은 세레스. 19살. 잘 부탁해. 그리고 이 남자애가 제라드. 17살이고 저쪽에 있는 여자애는 레아. 16살이지."
"어째서 세레스가 우리들까지 대신 소개하는거지?"
제라드가 아무래도 한명이서 다른 사람까지 다 소개해버린게 좀 불만스러운가보다. 아마도 저런 식으로 어색함을 해소하는거일지도….
"레아예요. 잘 부탁드려요."
레아는 딱 보아하니 아무래도 낯을 많이 가리는 타입인가보다. 왠지 반장이랑 비슷한 느낌?
"시로사키 카즈토. 17살이예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이름을 부를 때는 그냥 좋을대로 부르시면 되요."
아까와는 다른 관계니까 이번엔 제대로 자기소개를 하였다.
"그럼 카즈토! 일단은 우리랑 같이 생활하자. 괜찮지?"
"네? 네…. 상관은 없습니다만…."
"오케이. 앞으로 잘 지내보자."
뭐 일단은 혼자서 지내는 것보다 여럿이서 어울려서 다니는게 더 안전하니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이 일은 끝난거지? 다시 돌아가기도 귀찮으니 그냥 여기서 마저 쉬자."
"그러는게 좋겠지? 세레스 언니도 피곤할테고……."
아무래도 한창 자다가 온 것인지 바로 잠자리를 마련하려는 레아와 제라드였다. 그런데……
"아니. 그냥 모처럼 다들 일어났으니까 지금 당장 무로마치까지 가자."
"에엑?! 지금?!"
"응. 지금."
세레스의 제안에 레아와 제라드는 순식간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지금부터 가면 아침이 될 쯤이면 무로마치에 도착할거야. 자아! 그럼 출바~알"
다른 2명의 동의도 얻지 않고 내 손을 잡고 걸어가는 세레스였다.
"어이어이. 해도 아직 안 뜬 꼭두새벽에 가자니……."
"나 피곤한데……."
말로는 싫다고 해도 별 수 없이 다시 짐을 챙기고 뒤따라오기 시작한 레아와 제라드였다.










마이페이스라....좋네요...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고있습니다....(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