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카즈토. 곧 있으면 해 떨어진다구."
오늘 아침. 세레스의 터무니없는 제안에 의해 새벽을 넘기면서 겨우겨우 무로마치 나라에 도착했다. 도착했다고 해봤자 무로마치의 국경선 거의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었지만 말이다.
어찌저찌 해서 무로마치에 도착하게 된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여관부터 찾았다.
그리고 여관을 찾아 방을 잡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모두가 다같이 수면을 취하고 어느덧 시간이 꽤 지나고 있었다.
"음냐… 5분만 더…… 음냐."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곤했다. 조금이라도 더 자두고 싶었지만…….
"웃기지마! 빨랑빨랑 못 일어나냐!"
"으아악!"
결국엔 제라드의 발차기에 침대 위에서 떨어져 버렸다.
"아이고 아퍼라. 깨울거면 곱게 깨울것이지 굳이 찰 건 없잖아!"
"네가 안 일어난 주제에 뭔 소리야! 지금 시간이 몇신데!"
갑자기 일어난 바람에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던 나는 무심코 제라드에게 짜증을 냈으나, 카운터를 맞아버렸다.
"……몇 시?"
"밖을 봐봐."
밖이 어떻길래 그러는지 모르는채 창문을 열고 바깥을 확인하자 밖에는 이미 노을이 지고 있었다. 대충 어림잡아서 한 5~6시 사이인가….
"……그렇군. 잘 알았어 제라드."
"알았으면 얼른 1층으로 가자. 배 안고파?"
"아……."
마침 상황에 맞춰서 적절하게 배의 밥시계가 울었다.
"먼저 가 있는다."
자기가 먼저 재촉했으면서 그냥 혼자 1층으로 내려가버린 제라드였다. 그럴거면 아예 재촉을 하지 말든가…….
"하지만 일단은 밥부터 먹어야겠다. 아침 먹고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
평소라면 학교 매점에서 이것저것 쉬는시간에 부족한 식사를 달래던 나였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평소보다 공복이 심하다.
"뭐 일단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으니 일단 내려갈까."
…… …… …… …… …… …… …… …… …… …… …… …… …… …… ……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한 배를 움켜쥐고 1층에 도착했을 때, 뭔가 안좋은 침묵이 1층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뭔 일이지?'
영문을 몰라 상황파악을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이 년이 진짜! 죽고 싶냐?!"
한 남자의 커다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저쪽인가?'
소리가 난 쪽에는 제법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안쪽에선 계속해서 말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뭐라 말하는건지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머릿속에 뭔가가 지나갔다.
'어라? 그러고보니 제라드랑 다른 애들은 어디서 밥먹고 있는거지?'
뭔가 재밌어 보이는 일이다보니 어느덧 제라드들은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러나,
'뭐야 안 보이네… 어딨는거지?'
제라드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안쪽에서 세레스의 상당히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정말! 밥먹는데 시끄럽게 구네!"
'뭐야 이 안쪽에 있는거야?! 나 이거 참…….'
잠시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서 나는 사람들을 비집고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잠시만 비켜줍… 콜록."
어찌저찌 빠져나오자 그곳에는 내 키의 2배는 되는 거한과 세레스, 그리고 자신의 키만한 검을 등에 매고 있는 한 여성을 보았다.
"뭐야 너는. 너도 끼고 싶은거냐?"
"웃기고 있네. 밥 먹는데 시끄러워서 좀 입닥쳐 달라고 부탁하려던 참이었다! 왜!"
……사람은 밥먹다가,잠자다가,성 행위를 하다가 등등의 일을 하다가 방해를 받게 되면 상당히 신경질적으로 변한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주워들었는데 아무래도 그 얘기는 사실이었나보다.
"나 이거 참. 요즘 반반한 여자들은 다 요모양인가."
아무래도 거한은 어딘가 호색한 같다. 말투를 들어보니 대충…… 근데 차림새를 보면 뭔가 판타지 만화에서 나올법한 용병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끼지 못하고 멀뚱멀뚱 있을 때,
"여. 카즈토. 이쪽이야."
참으로 이 분위기 안에서 태연하게 나의 이름을 부르는 제라드였다.
그 순간, 앞에 있던 세 명의 시선이 나를 향해 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거한이 말했다.
"넌 뭐냐. 기생오래비 같은 놈아."
"뭐…!"
처음보는 사람한테 다짜고짜 욕이라니……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거한이 나에게 시선이 돌아가자, 그 뒤에 있던 여자는 어느덧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어이. 아직 난 널 보낸다고 말 안했다고."
라면서 여자의 어깨를 잡았다. 그 순간───────
「촤아아악」
고기를 단칼에 썰어버리는 소리와 함께 내 얼굴에 피가 몇 방울 떨어졌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랄까 그런데 여자들만 뭔가 하는게 많아보이는듯하는건 제착각이거나 너무 내용이 짧아서 일까나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