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뭐죠?"
이성과의 접촉이 많지 않았던 탓인지 다소 목소리가 상기되었다.
"당신…… 슬레이어(Slayer)죠?"
"슬레이어? 그게 뭐죠?"
슬레이어…. 그게 무엇인지 나는 알 턱이 없었다.
"어머, 슬레이어가 무엇인지 모르시나요?"
"네…."
소녀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 세상에서는 상식인건가?
"그럼 질문을 바꾸죠. 당신의 허리에 있는 두 자루의 검. 그 두 자루 다…… 신검이죠?"
"!!!!!"
나는 당황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검이 신검이라는걸 알고 있는건 제라드,세레스 그리고 레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아낸건지 알 수가 없었다.
"식사 때. 어떤 거한이 당신에게 검을 휘둘렀을 때. 그때 뭔가에 의해 튕겨나갔죠?"
소녀는 알고 있으면서 생글생글 웃으며 하나하나 확인하려는 듯이 물어왔다.
"그때 당신을 지켜준건, 그 신검들이라고요. 신검들의 의지가 자신의 주인을 지킨것이죠."
이 소녀는 신검에 대해 더 많은걸 알고 있다…. 그렇게 확신했다.
"당신은… 누구죠?"
"비밀이예요."
소녀는 싱긋 웃으며 말하였다. 그리고 더 뭔가를 물어보려 했던 나의 입을 닫으면서 말을 이었다.
"머지않아, 당신과 나는 다시 만나게 될거예요. 당신이 나와 같은 운명을 걷는 자라면 말이죠."
주위에서 들을 수 없게 자그마한 소리로 말하였다. 그리고 나의 뒤를 지나쳐, 자기 방으로 향하였다.
'설마…… 이 사람…… 나와 같은?'
"잠시만요!"
나는 소녀를 붙잡았다. 하다못해 이름만이라도 듣기 위해서.
"실례지만, 이름이라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러자 소녀는 다시 싱긋 웃으며 답해왔다.
"제 이름은 하이시아. 당신의 이름은?"
"시로사키 카즈토입니다."
나의 이름을 밝히자, 하이시아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어머. 제가 아는 사람의 이름이랑 비슷하네요."
비슷하다고……?! 설마…… 나와 같은 사람이 이 세계에 왔었다는건가?
"그럼, 다시 만나요. 카즈토."
그렇게 말하고 하이시아는 나의 손을 풀고, 다시 자기 방을 향해 갔다. 나는 그 곳에서 잠시 멍- 하니 있었다.
"뭔가… 신기한 애구나……."
잠시 후, 번뜩 정신을 차린 나도 방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밤에 할일도 없던 나는 내일을 위해서 잠을 청하였다.
…… …… …… …… …… …… …… …… …… …… …… …… …… …… …… ……
어느덧 날이 밝아왔다.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언제 들어왔는지 제라드,레아,세레스가 각자 침대 안에서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세레스한테서 되찾은 손목시계에 있는 시간을 보니 어느덧 아침 8시가 다 되었다.
"어이 제라드. 일어나. 벌써 아침이라고."
일단은 동료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나 혼자 뭘 할 수 있는것도 아니니까…….
"끙……. 엉? 벌써 아침이야?"
눈을 비비며 일어나기 시작한 제라드는 이상한 목소리로 답변을 하였다.
"그럼 다른 두 사람도 깨워줘. 난 먼저 씻을게."
"응."
그렇게 말하고 나는 욕실로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
'이곳도 그렇게 불편한 세계는 아닌것 같네.'
머리를 헹구고 몸을 닦고…… 그렇게 착착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아침 식사와 간단히 떠날 준비를 끝마친 우리는 슬슬 무로마치의 수도를 향해 출발하였다.
아침부터 줄창 걸었으나, 어느덧 해는 점점 산 너머로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럼 오늘은 이 근처에서 야영을 하도록 하자."
제라드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말하였다.
"오케이~."
"후우……."
나를 포함해 제라드,레아는 지친 기색이 많이 보였으나, 세레스만은 아직도 지치지 않았는지 아직도 활발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런 길 한복판에 야영을 해도 되는건가?"
어이가 없다는 듯한 말투로 나는 제라드에게 물어봤다.
"뭐… 그다지 문제될건 없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있다면?"
잠시 제라드는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말을 이었다.
"이런 길 한복판에 야영을 하게 되면 갑작스레 몬스터들에게 습격받을 가능성이 있다는것 뿐이야."
……몬스터? 설마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그 오크나 트롤같은 그런건가? 그런게 이 세계에는 존재하는건가?!
왠지 뭔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만약 위 말이 사실이라면 자는 중에 습격받기라도 하면 개죽음이란 소린가?!
"뭐, 그다지 걱정은 하지마. 어느정도의 몬스터들은 충분히 퇴치할 수 있어."
여지껏 수도 없이 겪어본듯한 말투였다. 그렇다면 세레스랑 레아도 괜찮은건가?
"근데 카즈토. 하나 물어봐도 되냐?"
모닥불을 피우면서 제라드는 나에게 물었다.
"뭘?"
"너……. 살아있는걸 죽여본 경험은 있냐?"










원래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캐릭터들이 가끔있긴하죠...크크킄
과연 주인공은 어찌 대처할 것인가!!